
제가 파스타를 정말 좋아하는데 예전에 한번 이탈리아에 갔을 때 처음으로 라쟈냐 라는 걸 먹었다가 그 뒤로 양식 레스토랑을 가면, 라자냐가 있는 곳만 찾아서 갈 정도 였어요. 그런데 건강 때문에 제가 페스코가 된 이후에는 라쟈냐를 사먹지는 못했었는데요.
진짜 맛있는 이 라쟈냐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고기 없이 그 씹히는 식감을 어떻게 만드냐는 거였어요. 볼로네제 특유의 뭉텅뭉텅 씹히는 그 맛을 채식으로 구현하는 게 핵심이거든요.
고민하다가 렌틸콩 + 표고버섯 조합을 써봤어요. 렌틸콩은 씹히는 식감을 잡아주고, 표고버섯은 감칠맛을 담당해요.
이 둘을 다져서 볶으면 생각보다 미트소스에 꽤 가깝게 나와요. 거기에 나만의 팁으로 불닭소스를 한 큰술 넣었는데, 느끼할 수 있는 베샤멜 소스를 매콤하게 잡아줘서 예상보다 훨씬 잘 어울렸어요 🔥
같이 만들어볼까요? 🌿
🛒 재료 (2인분 기준)
렌틸콩 + 표고버섯 미트소스:
재료 분량
| 렌틸콩 (불린 것 또는 캔) | 1컵 |
| 표고버섯 | 5~6개 (다진 것) |
| 양파 | ½개 (다진 것) |
| 마늘 | 3쪽 (다진 것) |
| 토마토 홀 캔 또는 토마토 파스타 소스 | 1캔 (400g) 또는 200ml |
| 올리브오일 | 2큰술 |
| 간장 | 1큰술 (감칠맛용) |
| 소금, 후추 | 약간 |
| 바질, 오레가노 | 약간 (선택) |
| 청양고추 | 1~2개 (선택) |
| 불닭소스 | 1큰술 🔥 |
베샤멜 소스 (페스코 버전):
재료 분량
| 버터 | 40g |
| 밀가루 | 40g |
| 우유 | 500ml |
| 소금, 후추, 넛맥 | 약간 |
조립 재료:
재료 분량
| 라자냐 면 | 6~8장 |
| 모짜렐라 치즈 | 200g |
| 파마산 치즈 | 약간 |
👩🍳 만드는 법
🍅 렌틸콩 + 표고버섯 미트소스
1단계. 렌틸콩 준비하기
렌틸콩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마트보다는 온라인이나 건강식품 코너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캔 렌틸콩을 쓰면 시간이 훨씬 절약되고, 말린 것을 쓴다면 물에 30분~1시간 정도 불렸다가 삶아서 준비해주세요. 렌틸콩은 다른 콩류와 달리 불리는 시간이 짧아서 그나마 편한 편이에요. 삶은 후에는 물기를 빼고 준비해두세요.
2단계. 미트소스 볶기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다진 양파와 마늘을 넣고 중불에서 2분 정도 볶아요. 양파가 살짝 투명해지면 다진 표고버섯을 넣고 3분 더 볶아주세요. 이 단계에서 수분이 날아가야 나중에 소스가 질척하지 않고 진하게 나와요. 표고버섯에서 수분이 빠지면 준비한 렌틸콩을 넣고, 토마토 홀 캔이나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부어요. 여기서 간장 1큰술을 추가하면 감칠맛이 확 살아나는데, 이게 고기 없이도 소스에 깊은 맛을 내는 포인트예요. 바질이나 오레가노가 있다면 조금 넣어주세요. 중불에서 15분 정도 졸이면서 소스 농도를 맞춰요.
마지막에 불닭소스 1큰술을 넣는 게 제 팁이에요. 처음엔 어울릴까 싶었는데, 토마토 소스의 산미와 매콤함이 섞이니까 느끼함이 잡히면서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맛이 났어요. 청양고추를 넣어도 되지만, 불닭소스는 소스 전체에 골고루 녹아들어서 맛이 훨씬 균일하게 나와요 🔥
🥛 베샤멜 소스
3단계. 루 만들기
베샤멜 소스가 처음이신 분들은 '루(roux)'라는 단어가 낯설 수 있는데, 그냥 버터와 밀가루를 볶아서 만드는 베이스예요. 팬에 버터 40g을 녹이고, 체에 친 밀가루 40g을 넣어주세요. 체에 치는 이유는 덩어리 없이 고르게 섞이게 하려는 거예요. 약불에서 1~2분 정도 계속 저어가며 볶아요. 밀가루 냄새가 살짝 날아가야 나중에 베샤멜 소스에 밀가루 특유의 냄새가 안 나요. 색이 나지 않는 흰색 루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4단계. 우유 넣어 소스 완성하기
루가 완성되면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조금씩 나눠 부으면서 거품기로 계속 저어주세요. 한꺼번에 다 부으면 덩어리가 생길 수 있어요. 조금 붓고 → 충분히 저어서 뭉침 없이 풀어주고 → 또 조금 붓고를 반복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소스가 걸쭉하게 흘러내리는 정도면 완성이에요. 소금, 후추, 넛맥으로 간하면 베샤멜 소스 완성입니다. 넛맥은 선택이지만 넣으면 훨씬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요.
🍝 라자냐 조립 + 굽기
5단계. 라자냐 면 삶기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충분히 넣고 라자냐 면을 8~10분 삶아주세요. 삶은 면은 서로 달라붙지 않게 넓게 펼쳐서 식혀두세요. 면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발라두면 덜 달라붙어요.
6단계. 층층이 쌓기
내열 용기 바닥에 미트소스를 얇게 깔고, 면 → 베샤멜 소스 → 미트소스 → 모짜렐라 치즈 순서로 쌓아요. 이걸 2~3번 반복한 다음, 제일 위에는 베샤멜 소스를 넉넉하게 덮고 파마산 치즈를 뿌려요. 층마다 소스를 얇게 고르게 펴야 면이 골고루 익고 모양도 예쁘게 나와요.
7단계. 굽기
오븐 180°C에서 25~30분, 겉면이 노릇하게 갈색이 될 때까지 구워요. 오븐이 없다면 전자레인지 600W로 10~12분, 에어프라이어는 180°C 15분 후 5분 추가로도 가능해요. 꺼낸 직후보다 5분 정도 식혔다가 잘라야 모양이 무너지지 않아요.
💡 플랜트테이블 나만의 팁
렌틸콩, 어디서 사요?
마트 건강식품 코너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캔 렌틸콩이 편하고, 건 렌틸콩은 삶아서 냉동 보관하면 두고두고 쓸 수 있어요.
표고버섯 다질 때 주의!
너무 곱게 갈면 식감이 없어져요. 칼로 어느 정도 덩어리감을 살려서 다져야 씹히는 맛이 남아요. 믹서 쓰면 과하게 갈릴 수 있어요.
불닭소스 1큰술 포인트
미트소스에 마지막에 넣으면 매콤함과 동시에 느끼함을 잡아줘요. 베샤멜 소스랑 같이 먹을 때 밸런스가 딱 맞아요. 더 맵고 싶으면 청양고추도 함께 추가해보세요.
🌱 완전 비건 버전은?
베샤멜 소스를 만들 때 버터 대신 식물성 버터, 우유 대신 두유를 같은 비율로 쓰면 돼요. 두유 베샤멜 소스도 생각보다 크리미하게 잘 나와요. 치즈는 비건 모짜렐라 치즈로 대체 가능하고, 요즘 녹는 품질도 많이 좋아졌어요.
✍️ 총평
고기 없이도 렌틸콩 + 표고버섯 미트소스가 씹는 식감과 감칠맛을 충분히 잡아줘요. 불닭소스 한 큰술이 베샤멜의 느끼함을 딱 잡아주는 포인트라서, 이건 꼭 넣어보시길 추천해요. 손이 좀 가는 요리지만 완성되면 만족도는 ★★★★★ 🍝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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